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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

뉴질랜드 키위들의 지독한 잔디사랑

by 하남대디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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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잔디이다.

 

 

대부분의 뉴질랜드 가정집 앞에는

작은 Garden이 있고

집이 아니더라도 인도 혹은 차도옆에

잔디들이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고속도로 옆에도

잔디가 쭉 이어져 있는 걸 보면,

뉴질랜드의 잔디사랑이

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우리 집에도 예쁜 잔디밭이 있다.

보자마자 초록초록하니 꼭 제주도

펜션에 놀러 온듯한 기분마저 든다. 

문제는 잘 다듬어진 잔디가

너무너무 빨리 자란다는 것이다~

 

민들레 꽃이 예쁘긴 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꿀벌들도 많아질수 밖에 없다.

보통 뉴질랜드 사람들은 2~3주에 한 번씩은

잔디를 다듬는다고 하는데, 

내 머리를 깎는것 보다도 더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찔하다.

 

잔디깎이를 사본적도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 일단은 가만 두기로 하였다.

잔디사이에 핀

민들레도 너무 이쁘고 , 자라 봤자 얼마나 자랄까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웬 걸~ 

날씨만큼은 축복받은 이곳은 ,

비도 조금씩 뿌려주면서 화창한 날씨로 인해서

잔디가 너무나도 잘 자라는 환경이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불러 잔디를 다듬기로 결정했다.

마침 동네에 용역업체(?) 직원같이 보이는 Gardener를 발견하고,

"시간 되면 우리 집도 깎아 달라"라고 부탁해 보았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니

 

"Sure~ But it is quite expensive"라고 먼저 얘기를 한다.

낯선 이민자들의 부탁들 많이 받아본 듯 하다.

 

집 앞 잔디와 뒤뜰 잔디를 보더니 40$를 얘기한다. 

예상했던 데로 한국에서 머리 자르는 비용보다도 비싸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하기로 하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가격 Reasonable 했다고 하니 그게 더 놀랍다.

 

일 잘하는 호주청년이다.

사실 나이를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

이름이 '클락'  악수도 먼저 청하고

유쾌한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은 20분 남짓 일하였다. Cash로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은 2~3주마다 오니 필요하면 부르라고 하며,

유유히 사라진다~ 

 

이런 비용이라면 잔디깎이가 절실하다.

이젠 기계를 사서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질랜드에서 잔디깎이를 사는 방법은

온라인 아니면 매장에서 사야 하는데, 

만약 중고로 사고 싶다면,

나중에 소개할 코리아포스트라는 중고 커뮤니티나

TradeMe라는 현지 온라인중고 플랫폼에서 살 수 있다.

 

단, 물건이 많지 않고 상품의 Quality가 복불복이니 주의해야 한다.

 

최대한 저렴하게 사고 싶어 뉴질랜드 코스트코와

그 외 대형마트등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Bunning Warehouse라는 가든전문 마트 점에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https://www.bunnings.co.nz/

 

New Zealand DIY, Garden & Hardware Store - Bunnings New Zealand

Find store information, opening times, services, tools and more. Come visit us today.

www.bunnings.co.nz

호주와 뉴질랜드에 주로 매장이 있으며 , 호주뉴질랜드 가정용 철물 정원 센터 체인 대형마트라고 보면 된다. 

들어가자마자 망치 모양 Symbol이

여기가 철물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참고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만 10곳 정도 있으니,

어디 가나 매장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찾는 사람이 제법 많은 듯싶다.

들어가자마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잔디깎이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한국에서도 이런 매장이 있을까?

아파트 천국인 대한민국에서 잔디깎이가 웬 말이랴~

여기는 찾는 사람도 많으니 종류별로 다 전시되어 있는 듯하다.

 

끝이 없게 다양한  Lawn Mower Machine 이 놓여있다.

정원의 나무를 다듬는 전동톱과

Blower라고 하여 바람으로 주변정리를 하는

다양한 Garden 정리 Tool들이 전시 되어 있다.

 

우리는 정원이 작기 때문에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Oil 방식이 아닌 유선 Electric 방식으로 구매하였다.

가장 싼 제품으로 $149

 

많이 팔리니 저렇게 쌓아 놨겠지 하면서도 ,

싼 게 비지떡이라 혹시나 잘못 산거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종류가 워낙 많아, 사실 어떤 게 좋은 걸까 고르고도 쉽지 않다.

무선(Wireless) 잔디깎이도 있다. 단 가격차이가 제법 난다.

 

기쁜 마음(?)으로 돌아와 우리 집 정원을 깎아본다.

걱정반 기대반잘 깎인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상하게 잘 다듬어지는 잔디를 보니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

 

다만 , 몇 주동안 자라서 인지 잔디를 담는 바구니(Catcher)가 계속 차고 넘친다.

너무나도 깨끗해진 잔디를 보고,

덥수룩한 내 머리를 같이 보고 있자니

멀리서 와이프가 웃픈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내 머리 따위는 나중에 깎으면 어떠하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이런 것도 나의 로망이었던 거 같다.

 

잔디깎이에 진심인 나. ㅎㅎ 꼼꼼히 열심히도 한다.

 

언젠가 와이프와 전원생활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며

어이없는 상상에

즐겁게 잔디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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